1억2000만 년 전 포유류에게 ‘세 번째 이빨’이 있었다

사람은 평생 두 세대의 이를 사용합니다. 어린 시절의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면 보통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런데 약 1억2000만 년 전 살았던 작은 포유류의 턱을 CT로 들여다보자 예상 밖의 흔적이 나타났습니다.
일부 치아 자리 아래에 또 하나의 이빨이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세대의 치아가 발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수영하던 작은 포유류’가 주인공이었다
이 동물의 이름은 Dongoconodon platycauda입니다. 중국 랴오닝성의 백악기 초기 지층에서 발견된 작은 포유류형 동물로, 약 1억2000만 년 전 살았습니다.
몸무게는 연구진 추정 약 115~190g 정도였습니다. 몸집은 작았지만 생활 방식은 꽤 독특했습니다.
넓은 손발과 납작한 꼬리를 갖고 있었고, 연구진은 이런 특징을 바탕으로 물과 육지를 오가던 반수생 생활에 적응한 동물로 해석했습니다.
하지만 2026년 연구에서 더 큰 관심을 끈 것은 발이나 꼬리가 아니라 턱 안쪽에 숨어 있던 치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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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로 턱을 들여다보자 ‘다음 이빨’이 보였다
연구진은 화석을 훼손하지 않고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고해상도 CT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일부 치아 위치에서 이미 사용 중인 치아와 교체될 치아뿐 아니라, 그 아래에 추가적인 치아 세대가 발달하는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한 번 교체하고 끝나는 현대 포유류의 일반적인 방식보다 더 많은 치아 교체 잠재력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표현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 동물이 입 안에서 완성된 세 벌의 치아를 차례대로 모두 사용했다고 직접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화석의 턱 내부에서 세 번째 세대까지 발달하는 치아의 증거가 확인된 것입니다.
그래서 ‘세 번째 이빨이 있었다’는 말은 이해하기 쉬운 표현이고, 정확하게는 일부 위치에서 세 번째 치아 세대의 발달 흔적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포유류는 왜 보통 이빨을 두 번만 만들까?
상어나 악어처럼 평생 계속 치아를 교체하는 척추동물이 있는 반면, 대부분의 포유류는 치아 교체 횟수가 크게 제한돼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치가 영구치로 바뀐 뒤에는 자연스러운 세 번째 치아 세대가 일반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포유류의 치아는 단순히 먹이를 자르는 도구가 아닙니다. 위아래 치아가 정밀하게 맞물려 음식을 씹는 구조가 중요합니다. 이런 정교한 맞물림은 계속 새 이빨이 나오는 방식보다 제한된 교체 방식과 연결돼 진화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Dongoconodon의 화석은 이런 현대적인 포유류 치아 체계가 한순간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단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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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유류는 모두 세 번 이를 갈았다’는 뜻은 아니다
이 발견을 너무 넓게 해석하면 안 됩니다.
연구 결과는 모든 초기 포유류가 세 번째 치아 세대를 사용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Dongoconodon이라는 특정 동물의 일부 치아 위치에서 추가적인 치아 발달이 확인된 것입니다.
또 화석만으로 각각의 치아가 실제 생애 동안 언제, 얼마나 완전히 교체됐는지를 모두 재현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발견의 핵심은 ‘옛날 포유류는 이가 세 번 났다’가 아니라, 포유류 치아 교체 방식의 진화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했을 가능성입니다.
물속 생활과 치아 교체는 관계가 있었을까?
Dongoconodon은 반수생 생활에 적응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독특한 치아 교체와 물속 생활 사이에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을까요?
현재 연구만으로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넓은 손발과 납작한 꼬리는 이동 방식에 대한 단서를 주고, 턱 내부의 치아는 치아 발달과 교체 방식에 대한 단서를 줍니다. 두 특징이 같은 동물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흥미롭지만, 반수생 생활 때문에 세 번째 치아 세대가 생겼다고 말할 근거는 부족합니다.
확인된 사실과 가능한 해석을 분리해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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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턱 하나가 포유류 진화의 중간 장면을 보여준다
화석의 재미는 완성된 결과만 보여주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오늘날 포유류를 보면 대부분 치아를 제한적으로 교체하는 방식이 너무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1억 년이 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은 사라진 조합들이 나타납니다.
Dongoconodon은 정교한 포유류형 치아를 가지면서도 일부 위치에서는 추가 치아 세대를 발달시킬 능력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현대 포유류의 치아 체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실험과 중간 단계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턱뼈 속에 묻혀 있어 볼 수 없었던 정보가 이제는 CT 기술 덕분에 화석을 부수지 않고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핵심 정리
- 동물의 이름은 Dongoconodon platycauda입니다.
- 약 1억2000만 년 전 백악기 초기 중국에 살았습니다.
- 몸무게는 연구진 추정 약 115~190g의 작은 동물이었습니다.
- 넓은 손발과 납작한 꼬리 등으로 보아 반수생 생활에 적응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 CT 분석에서 일부 치아 위치에 세 번째 치아 세대가 발달하는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 완성된 세 벌의 치아를 모두 실제로 사용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 이번 발견은 초기 포유류형 동물의 치아 교체 방식이 오늘날보다 다양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연구는 2026년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됐습니다.
참고자료
- Nature Communications — Dongoconodon platycauda 관련 2026년 연구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6-77339-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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